우짜스까나
초롱소녀
일반
29
6,250
2007.01.25 08:41
교통사고로 차를 폐차 시키는 바람에 요즘은 버스로 출퇴근을 합니다
얼마전에 출근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맨 뒷좌석에 빈자리가 있어 가보니 거기에 웬 지갑이 있기에 주웠습니다.
갈색에 장지갑이였고, 꽤 비싸 보였습니다.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그런 지갑을 가지고 다닐만한 사람은 없고
온통 학생들이 전부였다요
또한 지갑 찾는 사람도 없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지갑을 열어 신분증을 보니 머리카락이 없더군요.
좀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고..... 버스에서 내려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해 경찰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내용물 확인하는데...
100만원짜리 수표가 15장이나 나온겁니다... 헉~~~ -,,-
(수표가 보이길래 세어 보지도 않고 닫았거든요)
"혹시.. 지갑 주인이 나중에 나타나서 돈이 빈다고 하면 어쩌지" ... 걱정이 앞서더군요..
주민등록증에 인상도 무서웠는데... -..-
밀봉되었던 거라면 그런 걱정도 안했을텐데 괜히 의심 받을까봐...ㅠㅠ
제 신상정보를 메모지에 적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분실 신고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고,,
얼마뒤 한 스님이 경찰서로 들어오셨습니다.
주민등록증에 머리가 짧은 이유가 스님이라 그런거였습니다.
스님은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돈이 모두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스님이 누런 가죽지갑을 쓴다는게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쩝..
어쨌든.. 그 스님이 제가 주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하고 고맙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그뒤 2시간쯤 뒤에 스님으로 부터 연락와서 저에 계좌번호를 물어보시는 겁니다.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데요... @ _ @
거절하다가 간곡히 부탁하셔서 불러드리긴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혹시나 싶어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150만원을 입금해 주셨드라고요...
(돌려받은 돈에 10% 정도가 주운사람 몫이라고 경찰이 그랬나 봐요)
헉~~~~~ -,,- 그러나 너무 큰 돈이라..... 부담 스럽더군요..
파출소로 전화해 그 스님에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다고 돌려 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제 얼굴에 힘든 일이 많아 보였다고.....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누군지 까지도 다 알고 계신분 처럼 말씀 하시더군요...ㅠㅠ
그러고는 스님이 계좌번호도 안가르쳐 주고는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죠???
여러분에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며칠째 계속 눈앞에 그 도사님 같은 스님이 아른거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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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그 스님이 계신 절 이름은 " 만우절 " 이었습니다.
이건 하루 or 잠시
진짜 만우절이 있을까요?
보면서 우아~ 어머~ 좋겠다 좋겠다~ 이럼서 봤는데~ 이렇게 반전으로 뒤통수를 칠줄이야~~ㅋ
완전 꼴딱 속았자나~~~~~~~~~~~~~~~emoticon_008emoticon_008emoticon_008
댓글이 더 재미나네요 ㅎㅎㅎ
암튼~재미난글 잘읽었습니다.... 아~~~~~~~~~150...emoticon_007털썩!!!
정말 심각하게 읽었는디;;;ㅂ;
언니가 어쩐일로 긴~~글을 쓰나 했어...ㅋㅋㅋ
첨부터 의심했어야 하거늘...-_-;;
저도 이글 어디서 펌했답니다...ㅋ
세월을 앞서 사시는군요..벌써 만우절껄!!!!!
만우절날 또 이런식이면 미워할꼬야~~~~ㅎ
아~~~~~~~~~~~~~~ 150~ㅋㅋㅋㅋ
쑤바네 집 창고에...옛날에 흰둥이 때려잡던 도끼가..
날 번쩍번쩍 함서나 걸려있음...-_-++
요즘엔 바빠서 날을 좀 못갈았는디.
오늘 밤 도끼좀 갈아야 쓰겄구만..ㅋ
초롱언니테 낚였다......-,.-;;;;;;;;
한 몫 띠어달라고 할라 했는디..ㅋㅋㅋ
도끼날 갈어라~ 하나 작업해야겠다~ ㅡ.ㅡ^
배 아플 뻔 했잖수...emoticon_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