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이런 행운이...
昭敏(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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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2 07:41
얼마 전..
아마 3월 초순경이었을 것이다.
근무를 마치고 어둑해질 무렵
동료들과 술한잔 약속되어
차를 회사에 놔두고
약속 장소까지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회사 근처인
수원 인계동 먹자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내 발에 무언가가 밟히는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남자 지갑이었다.
지갑 안을 살펴보니
조직폭력배같이 생긴 얼굴의
주민등록증을 비롯하여
100만원짜리 수표를 포함하여
적지않은 돈이 들어 있었다.
대충 보아도 몇천만원은 될 것 같았다.
그때부터 하야로비 가슴은
쿵~ 쿵~ 뛰기 시작했고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지갑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주위를 살피는 사람도 없어서
"이를 어쩐담"
"돈이 실제보다 덜 들어있다"며 추궁이나 당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고민하다가
돈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냥 경찰에 신고하는게 가장 나을 것 같아
112에 신고를 하게 되었다..
관할 경찰관이
다행히 하야로비의 후배여서
전후 사정을 잘 이야기하고 그 지갑을 넘겨 주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액수는 2천4백만원이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약속장소인 술집에 도착하여 열심히 술잔을 기울이며
지갑사건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을 무렵
경찰관에게서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는 연락이 왔으며
참 잘되었네.. 하며 다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지갑주인에게서 "고맙다"는 전화가 왔고
이어 금전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하여
"전 괜챦습니다.. 당연한 일인데요.. 신경쓰지 마세요"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다시 담당경찰관한테 전화가 왔다..
그 지갑 주인은 스님이었고
그 스님이
"지갑을 찾아 주신 분께 너무 너무 고맙다.. 이 돈을 전해달라"며
잃어버린 액수의 10%인
2백4십만원을 경찰서에 맡기고 가버렸다고 한다..
순간 술이 확 깼다...
이를 어쩐다..
너무 큰 액수인데 받아서는 안될 것 같아
다시 그 스님한티 전화를 걸었다...
"스님.. 당연히 한 일인데 보답액수가 너무 많습니다..
저는 이 돈을 받을 수 없어요"라고 했더니
그 스님 왈
"이미 제 수중을 떠난 돈이니
보살님께서 불우이웃을 도우시던지 그냥 쓰시던지 알아서 하세요..."하는거다.
걍 친구들과 거나하게
술이나 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양심상 그럴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제가 스님이 계신 곳으로 돈을 갖다 드릴테니
중생을 구제하는데 사용해 주십셔~~
실례지만 어디 절에 계십니까??"
스님이 뭔가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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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수 없군요....
아무튼 보살님의 마음을 생각해서 좋은 곳에 쓰겠슴다...
제가 기거하고 있는 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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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펌글]
ㅎㅎ..열분들 어제 만우절 잘 보내셨나요?
혹시 많이 당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따뜻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 즐건 하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