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쫓아오던 남정네의 기억...-,.-;;

나를 쫓아오던 남정네의 기억...-,.-;;

★쑤바™★ 21 6,224
아하하하...

한때...
쑤바도 말이야...
남정네가 쫓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단 말이지.

므흐흐흐흐..


-,.-;;;;

언제냐면....
1학년 때.

대학교 1학년도 아니고...
고딩 1학년도, 중딩 1학년도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흑..그때 이후론 없다...ㅠ_ㅠ)

하여간.

쑤바랑 같은반에 쑤바의 짝꿍.

그놈은..
녹색 양복에 빨간 나비넥타이를 맨 놈이어따.

지금 생각해도 참 촌시런 몰골.
그런애가 왜 짝궁이 됐나 싶었다.

게다가...
이놈아가 은근히 쑤바를 조아라 하는거 가튼 거시다.

짜씩...
눈은 높아가지고..-,.-;;;

코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불쌍하다 싶어서...
나도 모르게 우월의식에 빠져있던 나날이었다.

=,.=;;

그래서 어느날은..
은근히 떠봐따.

"야. 너 나 조아하지?"
"응"
"나랑 같이 놀고싶지?"
"응"
"우리집에 가서 나랑 같이 놀고싶지?"
"응"
"그렇다고 해서 학교끝나고 집에 갈때 나 몰래 따라오면 안돼...알았지?"
"응"

이자식...
학교 끝나고 나 몰래 따라온다.

에이씨..
따라오지 말라니까...-,.-;;;

그렇다.
사실 쑤바는 나름대로의 고육지계를 썼다.

내가 몰래 미행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지 않았는가.
"몰래 따라오지 말라"고.
그건 결국 몰래 따라오란 소리였으니..-,.-;;

그것을 알길 없는 이 순진남.
지가 따라오는거 내가 다 알고 있는데..
모른척 했더니...
내가 정말 모르는 줄 알고 몰래몰래 따라온다.

학교에서...
쑤바네집 가는 길은...
그 흔한 건물 하나 없고..

쑤바네 집 가는 길 말고는..
사방이 다 허허벌판이다.
양쪽으로 논바닥이 쫙 깔려있지.

숨을곳이라곤 눈 씻고 찾을래도 찾을수가 없지,
근데 어떻게 따라오는걸 모를쏘냐.
다만 쑤바가 모른척 했을 뿐.

가다가 뒤를 살짝 돌아보면..
그놈은 몸을 휙~ 돌리고선...
모르는 척 한다..-_-;;

이바이바..
너의 녹색 양복은 어디서나 튄다고.
내가 모를것 같애??

허나..모른척 했다..-_-;;

왜나면..
여기서 내가 아는척 하면..
저 순진남은 도망갈 것이므로..-_-;;;

그럼 내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가.

그 어린나이에...
남정네가 뒤를 쫓아오는 계획을 짜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 계획을 무산시킬 수는 없는 노릇...-_-;;;

그래서 집에 도착할 때 까지 모른척 했다,
물론 그놈아는 나테 안들킨줄 알고 조아라 함선 쫓아왔댄다..
-,.-;;

하여튼..

집에 도착해서 조금 뒤..
밖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났다.

물론 난 누군지 알고 있다.
허나 짐짓 모르는 척..

"누구야??"
"나..나야.."
"헉!! 어머~ 얘. 너 우리집 어떻게 알고 왔어?"
"그..그게..너랑 놀려고 몰래 따라왔어"
"뭐야? 나 몰래 미행했단 말이야?"
"으..으응..."
"이런이런..어쩜 그럴수가"
"미..미안해"
"할 수 없지. 기왕 왔으니 놀다가 가"

캬캬캬캬캬...
그렇게 해서 그놈아는 울집서 놀게 됐다.

쑤바랑 조땡이랑..
그리고 쑤바가 동네에서 키우던 꼬붕뇬 하나랑..
그 뚜비(녹색양복-_-)랑..
넷이서 하루종일 놀았다.

내 꼬붕은..
아무래도 그 뚜비가 맘에든 모양이다.
오빠오빠~ 하면서 잘도 따른다..-_-;;;

난 뚜비가 별로 맘에 안드니..
나중에 내 꼬붕이랑 뚜비를 이어줄까 생각도 했다.
기특하기도 하지..-,.-;;

여튼...
집에서 간식도 먹고 밖에 나가 뛰어놀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해가 지고 말았다.

=ㅁ=;;

8살 짜리에게는..
해가 지는 시각이 상당히 무섭다.

뚜비는 이제 집에 가봐야 한다며..
데려다 달라고 했다.

미쳤냐?
이 시간에 널 데려다 주게...-_-;;

이 어둑어둑한 하늘을 보라고.
내가 널 데려다주면 난 어떻게 오라고..-_-;;;

결국,,
그놈은 집에 갈 방도가 생각나지 않았나 보다.
(나 몰래 따라오느라 지네집 어케 가는지도 모른단다..-_-;)

8살 짜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그저 울어 제끼는 수 밖에 없었다..

-,.-;

그렇다..
뚜비는 마구 울었다.
울 스누피 아저씨랑 뚱땡이 아줌마가..
일 끝나고 집에 올때까지 울었다.

집에 돌아오신 쑤바네 부모님.
울어제끼는 한 남아를 보고는...
자초지종을 물으셨고.

사정을 들으신 울 스누피 아저씨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뚜비네 집이 어딘지를 물으셨다.

하여간 그놈 집은..
지금 내 기억으로는 팔복동이었다.

쑤바는 그때당시에 덕진동에 살았기에..
쑤바네 집과 정반대 방향이었음을 상기했다.

스누피 아저씨는..
울고있는 뚜비를 달래서..
집에 데려다 주셨고.

-,.-;;

다음날,,,

뚜비는 그날부터 쑤바를 쌩깠다.

=ㅁ=;;;;

어흑..ㅠ_ㅠ

어케 순진한 머스마 하나 꼬셔 볼라다가...
결국 쑤바는..
단 한명에게 있던 인기조차 잃고 말았다.
-,.-;;;

그 일이 있은 뒤.,

쑤바의 꼬붕은..
자꾸자꾸 쑤바를 귀찮게 했다.

"언니. 그 오빠 인제 안놀러와?"
"응..인제 안와"
"왜 안와?"

아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울집에서 놀다가 안데려다 줬단 이유로..
그놈이 쑤바를 쌩깠다는 말을 하기엔...
쑤바의 자존심이 용납치 않았다.

그래서..
꼬붕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짝꿍 바꿨어-_-"

그래.
내가 생각해도 유치한 변명이었으나..
꼬붕인 니가 어쩔것인가.
짝꿍 바꿔서 이제 안놀러 오는 거라는데.

허나...
의구심이 들긴 들었나보다.
다시 되묻는다.

"언니. 짝꿍 바꾸면 못노는거야?"

헉...-ㅁ-;

이년이 언제부터 이렇게 깊은 생각을..
그런 의문은 안가져도 되는데..-_-;;

한번 내뱉은 거짓말.
더 한다고 해서 잘못될거시 무언가..-_-;;;

내 자존심이 망가지지 않는게 더 중요했다.

그래서...말도 안되는 변명을 생각해내곤...
꼬붕에게 조리-_-있게 설명해줬다.


-,.-;;

잘 들어라...
니가 아직 학교를 안들어가서 모르나본데.
학교란..친구를 사귀는 곳이지.

처음에 학교 들어가서...
짝꿍이 되면..
그 짝꿍이랑 친해지고..
어느정도 친해지면..
또다시 짝꿍을 바꾼단다.

한번 짝꿍을 바꾸면...
그 전에 짝꿍이었던 애랑은 놀수가 없어.
왜냐하면..
새로 짝꿍이 된 애랑 친해져야 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또 그 짝꿍이랑 친해지면..
또다시 짝꿍을 바꾸는거야.

그래서 1년동안 반 아이들 모두와 짝꿍이 한번씩 되면..
반 아이들과 다 친해진 거잖아.
그럼 그때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거야.

물론..
2학년때도 1학년때와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짝꿍들과 친해지면서 짝꿍바꾸기를 하고...
그걸 국민학교 6년동안 반복하는 거란다.
(쑤바때는 아직 국민학교라 불렀음..-_-;;)

그렇게 해서...
국민학교 6년동안...
같은 학년 애들 전체랑 친해진 뒤에서야...
졸업 이라는것을 할 수 있는거야.


-,.-;;

그렇게 쑤바의 설명이 끝난뒤...
꼬붕은..
학교라고 하는것에..
무한한 동경을 갖기 시작했고..-,.-;;;;

그도 그럴것이..
학교라는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엄청난 짝꿍바꾸기의 연속으로..
시간이 흐른뒤엔..
친구라는것이 허벌나게 많이 생기는 것이었으니...

맨날 쑤바 뒤 쫓아댕김서나...
논바닥에서 뒹굴거리던 나날이 대부분이던 그애 인생에서...
짝꿍=친구 라는것은 꽤나 동경어린 것이었을 것이다.

아직 학교 들어가기 전인 그 아이가...
내가 거짓말 한것을 알기 까지는..
그 뒤로 꽤나 시간이 흐른 뒤였으니..-,.-;;;

순진한 뚜비랑..
순진한 꼬붕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마녀 쑤바,,최초의 마녀질이.....
이때부터 비롯되었음을..
밝히는 바이다..-_-;;;

그 뚜비는...
지금도 얼굴과 모습이 기억나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고...

꼬붕년은..
지금은 결혼해서..
애 둘 딸린 아줌마가 되었다.

아...인생무상..-,.-;;;


아참..
쑤바의 그런 마녀행각이...
하늘의  분노를 샀음인가...-_-;;

그 뚜비 이후..
새롭게 짝궁이 된 머스마는...

허구헌날 책상에 금그어놓고...
쑤바를 괴롭히던 놈이 되었다..

-ㅁ-;;;

실수로...
그놈아의 모양자를 뿌러뜨렸다가...
한동안 내내 "모양자 물어내라"라는 소리를 들었고..

그놈의 모양자는 그때당시 100원이었는데...
쑤바는...
뚱땡이 아줌마테..
친구 모양자 뿌러뜨려서 갚아야 된다고 100원을 타서리...

그걸로 50원짜리 깐도리바 두개 사먹고...
그 짝꿍의 모양자는...
1학년 끝날때까지도 안갚아줬다..-,.-;;;;

그 빌어먹을 100원짜리 모양자 때문에..
그놈한테 1년내내 시달린 쑤바가 불쌍한 것인가..

아님..
깐도리바 두개 때문에...
끝까지 모양자값 안물어낸 쑤바가 나쁜 것인가.

하여간....

옛생각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옛기억을 한번 끄집어 내봤다.

지금..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뚜비야.

이 자릴 빌어 용서를 빈다.
미안하다.

그리고...
모양자 뿌러뜨려놓고 안물어낸 두번째 짝꿍아.
너테도 미안하다.

그리고...
학교 입학할때까지...
학교란 짝꿍 바꿔놀기-_-라고만 생각하게 했던..
쑤바의 꼬붕 변모양에게도..
이제서야 용서를 구한다..-,.-;;

아...
조만간에 변모양에게 놀러나 가야겠다.

변모양의 애새끼-_-들은..
쑤바만 보면 울어제낀다.
난 이쁘다고 하는건데 이거뜰은 맨날 운다.

아아....미치겠다.
난 왜이렇게 애들 괴롭히는것이 좋은걸까?-_-;;



간만에 길게 썼군..ㅋㅋ

다 읽은사람...손~~(*__)/ 

Comments

★쑤바™★
ㅋㅋㅋ 
초롱소녀
다 읽었습니다...언제나 쑤바님 글은 잼나요...
앞으로도 쭈~욱 올려주시길... 
동감
'소나기' 엽기적 버젼 ㅋㅋㅋㅋ 
됫거든? -♪
바바리맨 댓글이 아주 인상적이3...ㅋㅋㅋㅋㅋㅋㅋ 
당근현주
^-^ 아주 잘~ 읽었어요~~~~ 
써니
우 ~ 쒸 ~ 비밀번호 잃어 버렸어요..
하도 안들어 오니 잊을수 밖에..
뭔지 생각이 전혀 안나고 있어요.. 
헤라
명랑..말만 이만기~ㅋㅋ 
헤라
덕진동하고 팔복당 가깝자나.... 
★쑤바™★
으흐흐흐흐...
아직 쑤바는 죽지 않았따으~ 
★쑤바™★
그게...
법원 뒷동네였어.
그니까 거리상으로 상당히 멀었어, 
giri
음.....뭐시여......효... 
OOO
앞에서 3줄 뒤에서 3줄 읽고 내용파악 끝~~~~~ 
guest
오랜만에 행복한글 잘보았어요....^_^
Ssu-ba 팬.... 
명랑!
어제 일산에서 일산파 번개를 가졌다.
일산파라 함은...나를 포함, 도움, 한미소, 애라(여기까지 어제모인 인물), 루달스...인데
중요한거슨!!!~~~~뚜둥~~
한미소가 데려온 칭구....가수 '린'하고 꼭 닮은... .
따라가고 싶었으나 참았다. 쩝~~ 현실직시...ㅋㅋㅋ~~ 
이지은
저도 다 읽었어요...ㅋㅋㅋㅋ 
비싸이너
ㅋ~~다읽었어요~~@,.@
계속 ~~쭈~욱` 글 올려주삼~~ 
찰리신^.^~
킁-.-;내가 팔복동에서 태어났는데emoticon_001 
윤찡
ㅋㅋㅋ 
하늘공주
전 고딩때 제 앞에만 나타나는 바바리맨이 있엇어요
다른 사람 있음 안나타나고 제 앞에만 ㅡ_ㅡ;;

아저씨라 그런지 별로 볼것도 없더라구요
바바리맨도 젊을수록 조은거 같아요 ㅋㅋ 
★쑤바™★
볼것이없다...라....-_-;;;;;;;

음....
17살때 울 여고 뒷문 앞에서..
최초로 아담의 바바리 벌려 제끼기를 당했는데..
내 기억으론...온통 쌔까맣더라는..-_-;;;기억밖에...-,.-;;;; 
하늘공주
ㅋㅋ 나를 쫒아 다니던 남정네는
바바리맨~ 쿄~ 아니보겠다고 하는데 보여주면서
쫒아 오더라구요~ ㅡ_ㅡ;;
볼것도 없더구만 아직도 기억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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